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자신을 냉철히 분석하는 대차대조표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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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과 '도시락 토크' 나눈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한경 주최로 대학생 9명 만나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려면 '그림자' 감내하며 철저히 준비
취업 성공의 열쇠는 신문 읽기
한경 주최로 대학생 9명 만나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려면 '그림자' 감내하며 철저히 준비
취업 성공의 열쇠는 신문 읽기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24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취업준비생 9명과 ‘도시락 토크’ 행사를 한 자리에서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 격언은 지금도 유효한 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이젠 세계 각국이 비행기로 24시간 안에 연결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세계의 지식을 누구든 접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의 경험에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지만, 종전 방식을 답습하며 행동하면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처장에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심정,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등 일자리를 찾을 때 부딪히는 여러 가지 철학적 고민을 털어놓았다. 오병철 씨(청주대 행정학과 4)는 “자신을 포기하고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으로 가야 할지, 개인이 추구하는 일을 사회에 맞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처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미냐”고 되물었다. 또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 일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마음의 행복이라는 ‘빛’에 대해선 많이들 말하지만, 그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엄청난 노력과 투자,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희생이라는 ‘그림자’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재의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김지수 씨(연세대 문헌정보학과 4)의 물음에 이 처장은 “조직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개인이 갖춰야 할 인격적 덕목은 각각 세 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사회와 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인재의 요건으로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춘 인성,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 커다란 포부를 들었다. 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품성으로는 생각의 능력과 자기관리, 낙관적 사고방식을 꼽았다.
이 처장은 대화 중간중간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상에선 국가 원수의 죽음과 동네 강아지의 죽음이 똑같은 크기로 나온다”며 “신문은 지면 편집 구성을 통해 세상사의 경중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문을 통해 시사를 익힌다면 웬만한 면접시험은 전부 통과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며 “내 자녀들에게도 취업 준비 때 가장 필요한 건 신문 읽기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락 토크’ 참석자들에게 독서를 강조하며 중국 명나라의 문장가 풍몽룡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역사소설 ‘열국지(列國志)’를 추천했다. “당시 살았던 여러 인물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고, 각종 사자성어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책”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처장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 중에서 한국의 미래를 바꿀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며 “항상 사람을 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권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