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하고 피아노 치고…정명훈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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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잇따라 연주회

정 감독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여러 차례 지휘한 데다 음반도 발매해 누구보다 베토벤 연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2~2003년에는 도쿄 필하모닉과, 2006년엔 서울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전곡 연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본 사이클 당시 발레리 게르기예프, 사이먼 래틀과 함께 차세대 3대 지휘자로 꼽히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번 베토벤 연주에선 베토벤이 38세 때 작곡한 명상적인 곡으로 자연에 대한 순수한 찬미를 느낄 수 있는 교향곡 6번 ‘전원’, 완숙기인 42세에 작곡한 활기 넘치는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정 감독의 깊이 있는 해석과 더불어 그간 성장한 서울시향의 연주 기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에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정 감독을 만날 수 있는 실내악 무대 ‘프리미엄 실내악-정명훈의 피아노 앙상블’이 열린다. 스베틀린 루세브와 홍웨이 황이 노르웨이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요한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로 첫 무대를 연다. 파사칼리아는 헨델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모음곡 G단조’의 마지막 곡을 할보르센이 현악 이중주로 편곡한 것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사중주 1번 G단조에 이어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정 감독은 메시앙 작품 해석의 대가다. 1990년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음반으로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선보였다. 메시앙이 생전에 “정명훈은 나의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휘자”라고 말했을 정도다.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는 1998년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첼리스트 지안 왕, 클라리네티스트 폴 메이어와 함께 녹음해 화제가 됐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