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리스크'] 중국 리스크 '불똥'…신흥국 부도위험↑
중국의 경기둔화와 증시 폭락 충격으로 신흥국들의 국가부도 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발(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국제자본이 쏠리면서 신흥국 경제는 외국자본 이탈과 통화가치 급락, 원자재 가격 하락의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4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의 CDS 프리미엄도 249bp까지 올라 201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통화가치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의 수준까지 떨어져 또 다른 외환위기 경고음이 울린 상태다.

필리핀도 지난해 90bp 수준이던 CDS 프리미엄이 이날 125bp까지 치솟았고, 태국도 같은 기간 부도위험이 102bp에서 164bp까지 급등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신용등급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외화표시채권에 붙는 가산금리로 부도 위험의 정도를 표시하는 지표로 통용된다.

위기의 진원지인 중국의 CDS 프리미엄도 이날 117.49bp를 나타내 2013년 8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40bp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도 이날 79bp까지 올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러시아(446bp)와 브라질(341bp), 중국과의 교역비중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270bp) 등도 최근 국가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