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중국발(發) 쇼크에 4∼5%대의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 증시는 장중 한때 7% 넘는 폭락세를 보이며 크게 출렁거리는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4.67% 하락한 5898.87로 마쳤다. 시가총액이 60억파운드(약 11조3000억원) 가량 증발됐다.

이로써 FTSE 100 지수는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FTSE 100 지수가 6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고점(7,122) 대비 17% 하락한 수준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4.70% 내린 9648.43으로 마감되며 1만선을 내줬다. 이로써 지난 4월 연중 고점 대비 22% 빠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5.35% 하락한 4,383.46으로 장을 마쳤다. 연중 고점 대비 17% 떨어진 낙폭이다.

CAC 40 지수는 오후장 중반에 투매가 나타나면서 낙폭이 7%대로 확대되기도 했다.

범유럽 지수라고 할 수 있는 유로 STOXX 600 지수의 경우 런던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34분께 4.9% 내려가 지난 2009년 경제위기 시기 이래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8% 폭락해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는 소식에 2~3%대의 하락한 유럽 주요 지수는 이렇다할 반등 없이 낙폭이 5~7%대로 확대됐다가 장 막판 소폭 반등한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경제 둔화가 세계 경제 둔화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극도의 불안감이 아시아 주요 증시를 강타했다는 소식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지배했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 경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광산주들이 수직하강하면서 전체 시장 흐름을 냉각시켰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