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화지구 개발 조감도.
인천 도화지구 개발 조감도.
하반기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한 곳은 인천이다. 도심인 도화지구에서는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1호 사업이 펼쳐지고 미단시티를 중심으로 한 영종도 일대에서는 복합리조트 수주전이 치열하다.

인천도시공사(사장 김우식)는 신규 택지 공급 중단, 저금리 기조, 시중 부동자금 증가 등 최근 부동산시장의 훈풍과 정책 변화에 따라 하반기 영종도 등에서 1조3000억원 상당의 보유 토지 525개 필지(총 180만1000㎡)를 매각한다. 상반기 매출이 6544억원으로 올해 목표액 1조946억원의 60%를 웃돌아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우량 토지 매수 선점 기회 제공

[Real Estate] 인천도시공사, 영종도 미단시티·도화지구 등 '노른자위' 토지 매각
하반기에 매각할 토지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영종도 내 미단시티 등 공사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지구 안의 다양한 용지다. 실수요자에게 좋은 용지를 살 수 있는 매수 선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인천도시공사 측은 설명했다.

다음달 매각 예정인 토지는 도화지구, 미단시티, 검단일반산업단지,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내 1800억원 상당의 76개 필지(13만6000㎡)다. 이 중 최근 부동산 활황으로 관심을 끄는 미단시티와 이달 말 뉴 스테이 1호 사업을 추진하는 도화지구 내 우량 토지를 우선 매각한다. 공사는 다음달부터 내년까지 미단시티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토지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미단시티 총 면적 270만㎡ 중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면적은 약 42만㎡다. 이 가운데 16만㎡ 정도는 매각이 끝났다.

○미단시티, 카지노 등 앵커시설 유치

[Real Estate] 인천도시공사, 영종도 미단시티·도화지구 등 '노른자위' 토지 매각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토지 매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400억원 규모의 신규 부지에 대한 분양을 결정했다.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의 복합리조트가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추가 복합리조트 콘셉트 제안(RFC) 공모에 접수한 전국 34곳 중 16곳이 영종도, 그중 5곳이 미단시티를 대상으로 한다. 또 영종도는 다양한 앵커(핵심)시설이 유치되고 있는 등 개발 재료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2017년 9월 준공 예정), 스태츠칩팩코리아(다음달 준공 예정), BMW 드라이빙센터, 한상드림아일랜드, 왕산마리나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공사 중)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영종도 내 각종 개발사업과 활발한 인구 유입으로 영종하늘도시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를 끌었다. 245개 필지 매각에 2만1000여명이 몰려 최고 2356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팔렸다. 상업·업무용지도 최고 24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미단시티 내 보유 토지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다음달 상업용지 4개 필지, 숙박(호텔)용지 1개 필지 등을 매각하고 오는 11월에는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10만7000㎡·1434가구)를 전용면적 85㎡ 안팎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상업용지는 대지 1207~1560㎡ 규모로 금액은 20억~30억원 선이다. 규모나 가격에서 선호도가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주택용지는 대형에서 중형 주택형으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각각 향후 338가구와 1096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매각하는 부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금산IC를 통해 들어오는 길목에서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현재 건설 중인 영종역사와 예단포항과도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도 공인중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영종하늘도시 단독주택용지가 성공적으로 분양됨에 따라 문의 전화가 두 배 이상 많아졌다”며 “그동안 외면받았던 아파트는 초기 분양가를 이미 회복했고 브랜드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웃돈)도 일부 붙었다”고 전했다. 인천도시공사 담당자는 “하늘도시 분양 성공 이후 미단시티에서 2013년에 판매가 완료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계약자들이 건축물 착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도화지구, 각종 행정·공공기관 유치

인천 지역의 원도심 재생사업 1호인 도화도시개발구역 내 마지막 토지 물량도 다음달부터 공급된다. 최근 뉴 스테이인 ‘e편한세상 도화’(2653가구)가 공급을 앞둔 상황이어서 도화지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2009년 인천대가 송도 캠퍼스로 이전한 후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청운대 인천캠퍼스, 행정타운, 제물포스마트타운,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 등 교육·행정기관을 유치했다. 추가로 공공기관이 입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도화지구 중심지역 내 상업용지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가능한 산업시설용지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중 분양공고 예정인 토지는 산업시설용지(3개 필지·4만㎡)다. 이 용지는 지식산업센터, 교육연구시설, 유통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인천산업단지와 인천기계일반산업단지 등이 있다. 경인고속도로 가좌IC와 도화IC가 3㎞ 이내에 있어 사업적 연계성과 물류유통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재 공급 중인 근린생활시설용지, 주차장용지, 유치원용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화지구는 초·중·고교, 대학이 밀집한 지역이다. 공공주택과 공공기관 등을 포함할 때 수용 인구만 2만명에 달해 근린생활용지와 주차장용지 등의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근린생활시설용지는 대지 646~1172㎡짜리 31개 필지로 이뤄진다. 16개 필지는 분양이 끝났다. 또 주차장용지 2개 필지(873~938㎡)는 공공기관과 상가, 산업시설용지 등이 인접하도록 계획돼 있다. 최소 2개의 도로면을 접하고 있어 출입도 쉽다. 유치원용지(969~990㎡)는 2개 필지를 공급한다.

이 밖에 도화오거리를 접하는 중심지역에 있는 일반상업(주거복합)용지 3개 필지(4만9000㎡)는 하반기에 토지 분양 공고가 예정돼 있다. 분양면적을 전용면적 85㎡ 안팎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가구 수를 변경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16개 필지)도 하반기에 분양한다. 도화지구는 하반기에 공급되는 토지가 분양되면 국민임대주택 1개 필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토지가 팔리는 것이다.

이처럼 도화지구는 교통 접근성이 좋고 학교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는 게 장점이다. 수용 인구도 2만명으로 많은 편이다. 다음달 초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idtc.co.kr) 및 일간신문을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onbid.co.kr) 시스템을 이용해 전자입찰로 받는다. (032)260-5625·5615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