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이 11월 경기 시흥시에서 분양 예정인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1차’ 아파트.
우미건설이 11월 경기 시흥시에서 분양 예정인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1차’ 아파트.
우미건설은 1982년 창업주인 이광래 회장이 광주광역시에서 연립주택 시장에 진출하면서 문을 열었다. 육군 장교 출신인 이 회장은 예편 후 40대 늦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군에서 몸에 밴 성실함을 앞세워 우미건설을 호남권에서 ‘집 잘 짓는 건설회사’로 키웠다.

[Real Estate] 구미·경산 등 주택공급 뜸했던 지역서 분양 성공…좋은 입지가 장점
1998년 외환위기로 다른 건설사들이 몸을 움츠릴 때 과감한 토지 매입과 분양 성공으로 수익을 올렸다. 2002년 호남권 건설사로는 가장 먼저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때마침 동탄과 김포, 남양주 등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서 일어난 ‘건설 붐’을 타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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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우미건설의 2막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석준 사장(사진)이 열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KAIST 석사를 마친 공학도 출신인 이 사장은 1993년 우미건설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뒤 2006년 대표에 올랐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우미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린(Lynn)’을 만들었다. 한자 ‘이웃 린(隣)’에서 따온 린은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풍요로운 삶과 이웃과의 정겨운 교류를 즐기는 생활 공간이어야 한다는 주거철학을 담았다.

이 사장은 지역 인구와 과거 공급량 등을 꼼꼼하게 따져 토지를 매입, 분양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경북 구미와 경산, 충북 청주 등 주택공급이 뜸했던 지역에 새 아파트를 공급해 분양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아파트 건설에 치우친 다른 주택 전문업체들과 달리 공공사업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일반건축과 토목 환경사업 영역에서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37위로 중견 건설사 중 선두권이다. 이 사장은 “뛰어난 입지와 합리적인 분양가, 우수한 단지 조성을 통해 실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집을 짓는 게 목표”라며 “교통망과 교육시설, 환경 문제 등 분양 사업장의 주요 이슈를 수시로 검토하고 해결책을 찾는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분양 성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충북 청주시 일대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는 27.6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계약 한 달여 만에 99%에 달하는 분양률을 기록했다. 앞서 5월 수도권 핵심 주거지인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화성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센트럴’ 역시 29.7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뒤 계약이 단기에 끝났다. 우미건설은 지난해에도 평택 소사벌지구, 구미 확장단지, 천안 불당 등에서 총 4354가구를 분양해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Real Estate] 구미·경산 등 주택공급 뜸했던 지역서 분양 성공…좋은 입지가 장점
우미건설은 올해 하반기에도 196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분양 열기가 뜨거운 수도권이 주무대다. 오는 10월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국제신도시와 LG전자가 자리할 진위2산업단지를 배후로 둔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우미린 2차’(C2블록)를 분양한다. 지난해 공급된 1차 역시 분양 성공을 거뒀다.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에서도 11월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1·2차’를 잇달아 분양한다. 은계지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과 부천~시흥~안산을 연결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을 통해 서울 서남권과 연결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상반기 경기 안성시 용두지구, 전북 전주시 효천지구, 충북 청주시 동남지구 등 51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매입했다. 수도권과 지방 등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게 특징이다. 주거여건이 좋은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공급해온 우미건설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쪽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우미건설은 내년 상반기 중 1795가구 규모의 강원 춘천시 후평3주공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입지가 좋은 도심 정비사업은 지속해서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