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46포인트(2.57%) 급등한 1894.0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순매도에 나섰던 기관이 '사자' 돌아서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기관을 돌려세운 것은 중국 증시의 폭락세 진정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3시4분(한국 시간) 현재 2.58%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00선 위의 움직임이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라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증시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가 주가수준 정상화 과정을 밟은 것"이라며 "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미국 금리인상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850~1900선 사이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중국발 호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외국인이 5416억원의 대규모 매물을 내놓았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3962억원과 1001억원의 순매수로 이를 받아냈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95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섬유의복 의약품 유통 등이 4%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이 강세였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강세였다. 베이직하우스 신원 대현 쌍방울 등이 3~5% 상승했다. 고평가 논란에 최근 급락했던 제약주도 올랐다. 부광약품 환인제약 경보제약 등이 8~10%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효과 기대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도 이틀째 올랐다. 1~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2.01포인트(3.41%) 오른 667.44로 장을 마감했다. 58.87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0억원과 19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19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중국주가 강세를 보였다. 웨이포트 완리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 등이 2~9%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0원(0.78%) 내린 1186.0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