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내놓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도 시작됐다.

국민은행이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지난달 29일 출시한 상품인 ‘KB국민ONE통장’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지난 24일 기준 가입계좌 10만4967개, 판매잔액 2540억원을 기록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식예금으로 거래 실적에 따라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매월 이 통장에서 세금·통신비·보험료 등 공과금을 이체하거나 카드 결제실적이 있으면 3개 수수료(전자금융타행이체·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타행자동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인터뷰 등으로 철저히 시장조사를 거친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인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의 수수료 면제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공과금 자동이체·급여 자동이체·카드결제 30만원 이상이던 기존 수수료 면제 조건 중 카드결제 실적 조건을 ‘1원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금액에 상관없이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하고 이 통장을 통해 결제하기만 하면 △인터넷·스마트뱅킹 등 전자금융수수료 △신한은행 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혜택을 준다. 월 30회인 수수료 면제 횟수 제한도 없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은행 간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