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연애 독본’(박정윤)은 소설가가 되고 싶은 여고생의 이야기를 당시 시대상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낸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둘러싼 인물들과 의문의 남자가 등장하는 ‘네이처 보이’(김서진), 춘화(春畵)를 소재로 삼은 ‘미인도’(전아리) 등도 모두 흥미로운 주제로 독자들을 찾는다.
하씨는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가 짚어내는 것이 연애소설의 확장을 불러왔다”며 “이것이 한국 문학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골에서 올라온 천진난만한 아가씨와 신분이 높은 남자가 아슬아슬한 사랑으로 해피엔딩을 맞는 게 연애소설의 정석이었다”며 “이제 진정한 연애소설의 본질은 결말에 상관없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을 주도한 신승철 나무옆의자 주간은 “한국 소설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가장 큰 목표”라며 “이들 소설을 계기로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