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 건폐율 기준 50%지만 30%이하로 지은 단지 잇단 분양
대림산업이 지난 5월 경기 광주시 태전3지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태전 2차’ 단지는 건폐율에 따라 블록별 청약률이 달랐다. 건폐율이 20%를 넘긴 C1블록(22.78%)과 C2블록(21.6%)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각각 1.05 대 1과 1.36 대 1에 그쳤지만, 건폐율이 14.55%로 크게 낮았던 C16블록은 경쟁률이 5.91 대 1에 달했다. 지난 4월 분양한 GS건설의 ‘오산시티자이’도 1단지(17.41%)보다 건폐율이 낮은 2단지(16.02%)에 청약자들이 더 많이 몰렸다. 순위 내 청약 경쟁률도 2단지(2.68 대 1)가 1단지(1.90 대 1)보다 높았다.
건폐율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1·2구역의 건폐율은 각각 21.39%와 34.33%다. 이 중 건폐율이 낮은 1구역 전용면적 84㎡A 최고 호가는 7억3000만원, 같은 타입의 2구역 아파트는 7억원 정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택 수요자들은 단지 내 개방감 및 휴게공간 등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건설회사들도 지상 주차공간을 없애는 등 건폐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건폐율을 크게 낮추고 녹지와 휴게 공간을 극대화한 새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에서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은 1차 단지(822가구) 건폐율이 13.41%에 불과했다. 외부 공원 및 녹지와 연계한 순환산책로뿐만 아니라 잔디마당, 분수광장, 수변광장 등을 갖췄다. 롯데건설은 대지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 건폐율이 보통 30% 내외인 서울 도심에서 오는 9월 건폐율 17.08%인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를 선보인다. 내달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신금호’도 건폐율이 21.44%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