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이 한 달 새 50곳 넘게 증가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316개 공공기관 중 65곳(20.6%)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다.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11곳에 불과했다. 한 달 새 54곳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직원이 많은 대형 공기업에서 속속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사는 지난 28일 전 직원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내년부터 LH 직원 6300명은 정년이 만 59세에서 60세로 1년 늘어난다. 대신에 부장급 이상 상위직원은 퇴직 전 4년간, 하위직은 3년간 임금이 70%까지 줄어든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한국전력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고 동서발전,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등도 동참했다.

공공기관들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급물살'을 탄 것은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시기를 공공기관 경영평가 점수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부터다.

정부는 내달 초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임금피크제를 빠르게 도입하는 기관에 경영평가 때 최대 3점의 가점을 주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에 합의하면 우선 가점 2점을 주고, 도입 시기에 따라 최대 1점의 추가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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