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역세권, 9월 관리처분총회…이르면 내년부터 일반분양 '급물살'
한때 서울 부동산시장의 ‘변방’으로 평가됐던 동대문구 청량리와 그 주변이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동안 서울 중심부인 지리적 위상과 달리 낙후된 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청량리 일대가 각종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환골탈태를 거듭하고 있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이 순항 중이어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량리 주변은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유동인구도 많아 상권이 발달해 있다. 하지만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주거지로는 선호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주택시장 호황을 타고 순항하고 있어서다. 우선 청량리 역세권 개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역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이다. 가리봉, 미아, 천호·성내 등과 같은 시기에 지정됐던 시범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상당수가 전체 혹은 일부 구역이 해제된 것과 달리 전 구역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민의 개발 기대감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올해 이들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청량리4구역은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얻었고 오는 9월11일 관리처분총회에 들어간다. 총회에서 의결되면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관리처분인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현장 철거가 가능해진다. 사업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내년께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최고 65층, 1400여가구의 롯데캐슬 단지로 변신한다.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으로 사업이 지체됐던 동부청과시장 개발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달 보성그룹이 약 1030억원에 토지를 매입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보성그룹은 각종 인허가 사항 등을 정리하고 계열사 한양에 시공을 맡길 계획이다. 내년 최고 59층, 116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분양될 예정이다.

재개발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이 두 사업지와 가까운 전농11구역에서 584가구 규모의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조감도)를 분양한다. 단지는 청량리 역세권 개발과 전농·답십리뉴타운을 잇는 동대문권역의 신흥 주거벨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롯데백화점 등이 입점해 있는 청량리역과 청량리4구역, 전농11구역 등을 브랜드 타운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주민의 기대가 크다.

분양대행사 CLK의 김민자 부장은 “청량리역은 현재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인천 송도~청량리, 경기 의정부~금정의 두 개 노선이 예정돼 있어 향후 수도권 전역을 한 시간대에 오갈 수 있는 요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량리 역세권 개발이 교통과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서울 동북권의 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