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한국 성장률도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이사대우는 30일 공개한 '한국 경제, 트리플 딥(triple-dip)에 빠지나?'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주 이사는 작년 총수출의 30.1%를 중국에 의존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특성까지 감안하면 비중은 더 커진다. 중국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 아시아 수출 비중은 26.4%였다. 이를 합산하면 총수출의 절반 이상(56.5%)이 된다. 중국 경제 위기가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 경제는 앞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두 차례 성장률 급락을 경험했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다가 다시 하락해 저점을 형성하는 '더블 딥'에 이어 최근 중국발 불안이 지속되면 '트리플 딥'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발 경제위기가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07년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7%에 그쳤다.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6%대 중반에서 7% 사이로 더 낮아졌다.

특히 연구원은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4%P 이상, 경제 성장률은 1%P 이상 하락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중국이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2.2%P, 경제성장률은 0.6%P 하락하고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0.5%P, 경제성장률은 0.1%P 떨어져 피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 이사대우는 "중국 위기가 한국 경제의 '빙하기'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최악을 가정하고 선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시아 외환위기 재발 우려에 대비해 외환 보유고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고 내수 경제 체력을 높여 민간 주체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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