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가구 및 소품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이케아가 들어온 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1위 부엌가구업체 오파인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재훈 오파인코리아 대표는 “10월 강남구 역삼동에 매장을 열고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대형 가구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파인은 1994년 설립됐다. 미국 호주 인도 등 1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매년 매출이 30%씩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7억위안(약 1조4000만원)으로 한샘과 비슷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80%를 부엌가구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고가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중고가의 부엌가구와 욕실 제품으로 중산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체계화된 애프터서비스(AS)로 한샘 등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매년 10~2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조원에 달한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프랑프랑, 미국 에쉴리퍼니처가 들어온 데 이어 덴마크의 플라잉타이거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1위 가구업체 니토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가구업체 관계자는 “이케아를 제외한 다른 외국업체들의 영향력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