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다시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는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3만3177가구로 지난 6월(3만4068가구)에 비해 891가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전월 기준 물량 감소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6월 미분양 물량이 5월(2만8142가구)에 비해 21%(5926가구) 이상 늘어나면서 주택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서울 지역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를 돌파하는 등 전세난이 심해지고 저금리 기조도 이어지면서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7월 중 분양한 주택 중 수도권 2023가구와 지방 3074가구 등 5097가구가 미분양됐지만, 기존 미분양 주택 중 5988가구가 주인을 찾아 전체 미분양 주택은 줄어들었다.

미분양 주택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1만5936가구, 지방이 1만7241가구로 6월보다 각각 158가구와 733가구 감소했다. 강원은 한 달 만에 미분양 주택이 3373가구에서 2089가구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북도 2014가구에서 1476가구로 538가구 줄어들었다. 반면 경남은 미분양 물량이 지난 6월 2450가구에서 지난달 3352가구로 902가구 늘어났다. 부산도 같은 기간 987가구에서 1371가구로 증가했다. 대전도 인근 세종시의 대규모 입주 여파로 미분양이 780가구에서 1322가구로 많아졌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주택이 7903가구로 6월보다 417가구 줄었고 85㎡ 이하는 2만5274가구로 6월 대비 474가구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6월보다 516가구 감소한 1만2062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와 온나라 부동산포털(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