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한국 증시 이끌어 갈 10대 투자유망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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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후 지속가능경영 능력 중시
신 투자지표 '미래기업지수' 활용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신 투자지표 '미래기업지수' 활용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8년째를 맞고 있지만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전보다 영향력이 훨씬 커진 ‘심리요인’과 ‘네트워킹 효과’에 따라 투자환경이 순식간에 바뀌는 ‘절벽 효과’로 앞날을 내다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래 예측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각 분야에서 차별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각국과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는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를 포착해 대응한다면 보다 빨리 중심국과 우량 기업에 올라서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투자환경은 고착화 정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글로벌 스탠더드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과 관계없이 지속되고 있는 투자환경이다. 대부분 금융위기 이전에 합의된 국제 규범에 따라 싹튼 투자환경이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위기재발 방지 목적으로 새롭게 마련된 뉴 노멀 규범으로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젤리형’ 혹은 ‘시스템 없는’ 투자환경이다. 이 밖에 인류공영 등과 같은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기존 질서와 규범의 반작용으로, 앞으로 기업(혹은 투자자) 생존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 투자환경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평가 잣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재무제표였다. 경영진은 이윤 추구에 집중하고 투자자는 매출과 이익을 근거로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정형화된 기준이었다. 주가의 적정성을 따지는 방법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로 재무제표와 관련한 지표였다.
하지만 이런 기준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1990년대부터다. 당시 나이키나 코카콜라 사례처럼 재무제표에 없는 비재무적 이슈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속속 발생했다. 부정적인 소문이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세상으로 퍼져나가면서 주가 하락 등으로 해당 기업에 되돌아오는 ‘네트워킹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때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감안해 소비자, 주주 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이 제시됐다. 지속가능성이란 1989년에 열린 브루틀란드 회의에서 정의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성은 기업 내부적으로 재무와 비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해 경영과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상품과 서비스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소비자 요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미래기업지수’ 등을 개발해 10년 후 한국 경제와 증시를 이끌어갈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미리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속가능 기업을 판단하는 데는 조지프 피오트로스키 스탠퍼드대 교수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F 점수 모형’과 에드워드 알트만 뉴욕대 교수가 개발한 ‘알트만 Z 점수 모형’이 있다. 전자는 △수익성 △유동성 △효율성 등과 같은 내재가치를, 후자는 △운전자본비율 △총자산영업이익률 △자본부채비율 등을 잣대로 기업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평가한다.
두 모형은 과거로부터 쌓아온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지속가능 여부를 평가하지만 전자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후자는 기업신용평가 측면에서 더 신뢰가 높다. 특히 후자는 모형이 나온 지 45년이 지났지만 미국 학계를 중심으로 재무정보 활용모형 중 가장 정확성이 높다고 인정받고 있다.
총 94개 국내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피오트로스키 F 점수를 산출하면 한전KPS, 아모레퍼시픽, BGF리테일, 삼성전자, 호텔신라·아모레G, 삼성전기, 코웨이·한샘, KCC 순으로, 알트만 Z 점수는 BGF리테일, 현대글로비스, 네이버, 한샘, 쿠쿠전자, 한전KPS, 에쓰오일, 대우인터내셔널, LG화학, 한라비스테온공조 순으로 지속경영 가능성이 높게 나온다.
‘피오트로스키 F 점수’와 ‘알트만 Z 점수 모형’은 시가총액 등 기본적인 기업경영자료만을 갖고 순위를 평가하던 종전 방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한국형 기업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데 좋은 참고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주목해야 할 것은 미래 예측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각 분야에서 차별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각국과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는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를 포착해 대응한다면 보다 빨리 중심국과 우량 기업에 올라서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투자환경은 고착화 정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글로벌 스탠더드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과 관계없이 지속되고 있는 투자환경이다. 대부분 금융위기 이전에 합의된 국제 규범에 따라 싹튼 투자환경이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위기재발 방지 목적으로 새롭게 마련된 뉴 노멀 규범으로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젤리형’ 혹은 ‘시스템 없는’ 투자환경이다. 이 밖에 인류공영 등과 같은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기존 질서와 규범의 반작용으로, 앞으로 기업(혹은 투자자) 생존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 투자환경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평가 잣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재무제표였다. 경영진은 이윤 추구에 집중하고 투자자는 매출과 이익을 근거로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정형화된 기준이었다. 주가의 적정성을 따지는 방법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로 재무제표와 관련한 지표였다.
하지만 이런 기준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1990년대부터다. 당시 나이키나 코카콜라 사례처럼 재무제표에 없는 비재무적 이슈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속속 발생했다. 부정적인 소문이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세상으로 퍼져나가면서 주가 하락 등으로 해당 기업에 되돌아오는 ‘네트워킹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때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감안해 소비자, 주주 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이 제시됐다. 지속가능성이란 1989년에 열린 브루틀란드 회의에서 정의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성은 기업 내부적으로 재무와 비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해 경영과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상품과 서비스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소비자 요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미래기업지수’ 등을 개발해 10년 후 한국 경제와 증시를 이끌어갈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미리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속가능 기업을 판단하는 데는 조지프 피오트로스키 스탠퍼드대 교수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F 점수 모형’과 에드워드 알트만 뉴욕대 교수가 개발한 ‘알트만 Z 점수 모형’이 있다. 전자는 △수익성 △유동성 △효율성 등과 같은 내재가치를, 후자는 △운전자본비율 △총자산영업이익률 △자본부채비율 등을 잣대로 기업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평가한다.
두 모형은 과거로부터 쌓아온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지속가능 여부를 평가하지만 전자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후자는 기업신용평가 측면에서 더 신뢰가 높다. 특히 후자는 모형이 나온 지 45년이 지났지만 미국 학계를 중심으로 재무정보 활용모형 중 가장 정확성이 높다고 인정받고 있다.
총 94개 국내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피오트로스키 F 점수를 산출하면 한전KPS, 아모레퍼시픽, BGF리테일, 삼성전자, 호텔신라·아모레G, 삼성전기, 코웨이·한샘, KCC 순으로, 알트만 Z 점수는 BGF리테일, 현대글로비스, 네이버, 한샘, 쿠쿠전자, 한전KPS, 에쓰오일, 대우인터내셔널, LG화학, 한라비스테온공조 순으로 지속경영 가능성이 높게 나온다.
‘피오트로스키 F 점수’와 ‘알트만 Z 점수 모형’은 시가총액 등 기본적인 기업경영자료만을 갖고 순위를 평가하던 종전 방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한국형 기업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데 좋은 참고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