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 등 유럽 선진국도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유럽에서 온 유럽연합(EU) 내 합법적 이민자가 넘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까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이 좋아 독일과 함께 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은 이민자들 때문에 자국민이 일자리를 빼앗긴다며, 영국이 EU 역내 이민자 수를 제한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면 EU에서 탈퇴하겠다고 다른 회원국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년간 순(純)이민자는 약 34만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다. 영국은 연간 순이민자 수를 이보다 3분의 2 이상 낮춘 10만명 정도만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이민자가 주택수당이나 근로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받으려면 4년 이상 거주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상대적으로 이민 문제에 개방적이다.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올해 80만여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제조업이 강한 독일의 경우 부족한 일손을 채우려는 목적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