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관람료 지원서 소외받는 지방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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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문화스포츠부 기자 wing@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공연 티켓 원플러스원(1+1)’ 관람료 지원 사업에 대한 지방 공연계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 사업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된 공연 예술계를 돕기 위한 것이다. 관객이 지정 예매처인 인터파크에서 관람권을 한 장 사면 무료로 한 장을 더 준다. 관람료는 문체부가 보전해 준다.
인터파크를 통해 관람권을 판매해야만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지방 공연계의 속을 끓게 하고 있다. 조성배 부산연극협회 사무국장은 “예매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서울과 달리 지방 공연은 포스터와 지인 등을 통해 홍보하기 때문에 인터파크로 표를 팔지 않는다”며 “메르스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될 만큼 지방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지원사업의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차로 선정된 지원 대상 공연은 291건이다. 지원을 신청한 공연이 당초 예상했던 1000건을 훨씬 밑돌았다. 그러자 문체부가 예산 불용을 우려해 내놓은 대책도 지방 공연계의 화를 돋우고 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지난 2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5만원인 지원 대상 공연 관람료의 상한선을 8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관람료가 비싸 참여하지 못했던 뮤지컬업계를 끌어들여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순기 광주연극협회장은 “정부의 관람료 지원을 신청한 대형 뮤지컬들은 어쩌면 정부 도움 없이도 표를 다 팔 수 있는 공연”이라며 “정부 예산이 쓸데없는 곳에 지출되는 건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지원 사업이 시작된 지난 27일 유명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1+1’ 관람권은 금세 동이 나는 등 쏠림현상이 관측됐다. ‘1+1’ 지원은 논의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도 표를 팔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더 몰리는 현상’이 우려된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3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과연 어디로 흘러가는지 면밀히 살펴볼 일이다.
김보영 문화스포츠부 기자 wing@hankyung.com
이 사업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된 공연 예술계를 돕기 위한 것이다. 관객이 지정 예매처인 인터파크에서 관람권을 한 장 사면 무료로 한 장을 더 준다. 관람료는 문체부가 보전해 준다.
인터파크를 통해 관람권을 판매해야만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지방 공연계의 속을 끓게 하고 있다. 조성배 부산연극협회 사무국장은 “예매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서울과 달리 지방 공연은 포스터와 지인 등을 통해 홍보하기 때문에 인터파크로 표를 팔지 않는다”며 “메르스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될 만큼 지방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지원사업의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차로 선정된 지원 대상 공연은 291건이다. 지원을 신청한 공연이 당초 예상했던 1000건을 훨씬 밑돌았다. 그러자 문체부가 예산 불용을 우려해 내놓은 대책도 지방 공연계의 화를 돋우고 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지난 2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5만원인 지원 대상 공연 관람료의 상한선을 8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관람료가 비싸 참여하지 못했던 뮤지컬업계를 끌어들여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순기 광주연극협회장은 “정부의 관람료 지원을 신청한 대형 뮤지컬들은 어쩌면 정부 도움 없이도 표를 다 팔 수 있는 공연”이라며 “정부 예산이 쓸데없는 곳에 지출되는 건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지원 사업이 시작된 지난 27일 유명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1+1’ 관람권은 금세 동이 나는 등 쏠림현상이 관측됐다. ‘1+1’ 지원은 논의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도 표를 팔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더 몰리는 현상’이 우려된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3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과연 어디로 흘러가는지 면밀히 살펴볼 일이다.
김보영 문화스포츠부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