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고에 수익도 쏠쏠…글로벌 기업 '아트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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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투자회사 도이치스탠다드가 펴낸 ‘글로벌기업콜렉션’에 따르면 미술품을 공식적으로 수집하는 기업은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 일본 화장품회사 시세이도 등 600여개사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경매에서 매입한 미술 작품 가격을 합치면 8800만달러(약 1031억원). 그러나 실제로는 더 많은 돈이 투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들이 당장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미술 작품 투자를 썩 내켜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매를 통해서보다는 작가나 딜러를 직접 접촉해 미술작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FT는 전했다.
기업들은 과거에도 미술품을 사들였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의 취미활동에 가까웠고, 탈세와 돈세탁 등의 통로로 이용되는 일도 잦았다. 기업들이 매입하는 미술품도 기업가 개인의 취향이 주로 반영됐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보다 전략적으로 미술품을 사들이고 있다. 로아 픽텟 현대미술콜렉션국제기업연합(IACCCA) 회장은 FT에 “자체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전문적인 조직을 갖춘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이미지 제고다.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스티브 맥큐브리 큐레이터는 “(UBS는) 금융 투자를 넘어 문화 투자를 지향하기 위해 미술을 후원한다”며 “이는 공동체와 기업 모두에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도 있다. 지난 10년간 경매를 통해 거래된 현대미술 작품의 가격은 600% 올랐다. 지난 5월에는 스페인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여인들’이 미술 작품 사상 최고가인 1억7936만5000달러(약 1968억원)에 팔렸다.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도 1억4128만5000달러(약 1549억원)에 낙찰돼 조각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