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일식당 8만8703개…2년7개월 새 1.6배나 증가
일본 정부, 식자재 제공 등 지원
특1급 호텔, 한식당 운영 외면…한식뷔페 출점도 규제에 막혀
해외 한식당, 한국인이 주고객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일식당 ‘노부’는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다. 점심시간이면 긴 줄이 늘어서고, 예약은 최소 1주일 전에는 해야 한다. 노부는 일본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마쓰히사 노부유키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세운 레스토랑이다. 2008년 12개였던 해외의 노부 레스토랑은 현재 33개까지 늘었다.
일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일식 세계화 정책에 힘입어 세계 일식당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 지역의 일식당 수는 지난 7월 기준 8만8703개로, 2013년 1월(5만5400여개)에 비해 2년7개월 새 1.6배로 증가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해외 195개 공관에 의뢰해 전화번호부와 인터넷 음식점사이트에 올라 있는 일식당을 집계한 결과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일식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다음달 10일 발족할 계획이다. 해외 점포를 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식요리사 자격 제도를 도입하고 해외 일식당에 일본 식자재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승승장구하는 일식과 달리 한식은 세계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식재단에 등록된 해외 한식당 수는 총 1만356개로, 일본의 11.6%에 불과하다.
단순히 수가 적은 것보다도 현지에서 일식당과 한식당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가 더 문제다. 일식당은 노부 레스토랑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지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는 식당으로 자리잡은 곳이 많다. 반면 해외 한식당의 상당수는 ‘코리아타운’처럼 한인 밀집지역에 있거나 국내 기업의 현지 주재원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 발간된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가이드 ‘2015 뉴욕편’에서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 73곳 중 일식당은 11곳이다. 한식당은 ‘정식당’ 한 곳뿐이다.
한식은 국내에서도 ‘찬밥 신세’다. 서울의 특1급호텔 25개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롯데호텔(무궁화), 신라호텔(라연) 등 5곳에 불과하다.
최근 인기를 끌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한식뷔페는 정치 논리에 발목이 잡혀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대기업 한식뷔페의 확장을 막아야 한다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 대기업 계열 한식뷔페 관계자는 “국내에서 한식뷔페 성장이 가로막혀 있는데 해외 진출이 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한식 세계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정보 부족’을 꼽는다. 정부는 2011년 미국과 북중미, 유럽, 남미의 한식당 현황을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중국·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를, 지난해 일본·중동·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을 조사했다. 서로 다른 시기에 조사해 전체 현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세계적인 한식당을 키우기 위해선 다른 고급 레스토랑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한데 국내엔 이 같은 정보가 없다”며 “한식 관련 정보를 체계화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And the Oscar goes to…Anora!”(오스카상의 영광은 아노라에게 갑니다!)신데렐라가 탄생했다. 극장가를 달군 걸작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과 달리 올해 오스카는 '아노라'의 독무대였다. 제작비 600만 달러의 독립영화가 할리우드 대작 틈바구니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5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을 거머쥔 숀 베이커 감독은 “인디(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며 성공을 자축했다.아노라는 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여우주연상·각본상·편집상을 받았다. 남우조연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5개 상을 싹쓸이하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다양성 품은 인디영화, ‘오스카 코드’ 통했다당초 영화계에선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가 최다 수상작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봤다. 아노라는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오스카 전초전인 지난 1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두 작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관에 그쳤다.그러나 최근 브루탈리스트가 촬영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고,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SNS에 인종·종교 차별적 발언을 한 이력이 드러나 구설에 오르며 오스카 레이스에 반전이 생겼다.브루탈리스트의 경우 헝가리어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의 발음 교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AI 기술을 활용했다지만, 할리우드는 AI를 두고 배우와
직장인 남모 씨(27)는 최근 여자친구와의 기념일 이벤트를 피자 가게에서 했다. 전날 피자가게에 미리 문구를 피자에 새기는 레터링 서비스를 신청한 뒤 여자친구와 가볍게 피자 가게에 들르는 식으로 기념일 이벤트를 계획했다. 이벤트를 전혀 예상 못한 여자친구가 피자를 덮고 있던 뚜껑을 연 뒤 레터링 문구를 보자마자 감동 받았다고 했다.그는 "케이크 등 디저트에 문구를 새기는 것 보다 색다른 서비스인데다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좋아 여자친구가 아주 만족했다"고 말했다. 피자 매장에선 최근 들어 치즈나 소스 토핑으로 커스텀 문구를 새겨주는 ‘레터링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생일 등 기념일에 음식에 축하 문구를 적는 건 케이크 등 디저트 매장에선 흔한 서비스지만 피자 가게에선 흔치 않다.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스로 글씨를 쓰거나 토핑 조각을 잘라 글씨를 만드는 등 레터링 관련 서비스를 해주는 피자집을 일부러 찾아가는 추세다. 레터링 서비스 도입하자…매출 20% '껑충'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몰’에선 레터링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서 매출이 20% 이상 크게 늘었다. 피자몰은 일부 뷔페 매장에서 10인 이상 단체 고객이 예약 방문을 하면 치즈 피자 한판에 페퍼로니 토핑과 소스를 활용해 커스텀 문구를 써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이벤트를시작 후 단체 예약 방문 고객 또한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시작한 광주 NC충장점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충장점에서
전국에서 쓸 수 있는 교통카드 'K-패스' 가입자가 사업 시행 열 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K-패스 이용자는 월평균 1만8000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K-패스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 이용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국토부가 지난해 5월 1일 출시한 K-패스는 매달 15~60회 범위에서 교통비를 환급해주는 교통카드다. 이용자가 월 15번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월 최대 60번(일 최대 2번)까지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달에 환급받게 된다. 일반인은 20%, 청년층(만 19∼34세) 30%, 저소득층은 53.3%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다자녀 환급을 통해 자녀가 2명이면 30%, 3명 이상이면 50%가 환급된다.실제 교통비 절감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패스 일반 이용자는 월평균 대중교통비 6만8000원의 26.6%인 1만800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각각 2만원, 3만7000원을 돌려받았다.서비스 시작 당시 기존 알뜰교통카드에서 전환한 회원과 신규 회원을 합쳐 약 11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후 꾸준히 회원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작년 말 기준으로는 265만 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매주 약 4만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K-패스의 지원 범위는 일반 시내버스, 지하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등이다. 올해는 210곳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더 경기패스, 인천I-패스, 부산 동백패스, 세종 이응패스, 광주G패스, 경남패스 등 6곳의 광역 지자체와 연계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