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1일 제일모직에 대해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추가 모멘텀(동력)이 많은 상황이므로 삼성물산 재상장 전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의 전용기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가치 비중이 낮아진 점은 제일모직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낮추는 요인으로 긍정적"이라며 "2분기 극도로 부진했던 사업부문 실적이 3분기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또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은 0.55배로 역사적 최하단에 위치한 가운데 기업가치가 제일모직으로 이전될 수 있다"며 "추가 지배구조 개선안, 신사업 확장과 시너지를 창출을 위한 사업재편 가능성 등도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후 제일모직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제일모직 보유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대략 5~6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1.4% 보유한 자회사다.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가 최소 3조원 이상에서만 평가될 경우 제일모직 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안투자로 제일모직이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개발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에 제조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합병 후 제일모직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10%로 추가 확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합병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31조4000억원으로 최대주주, KCC, 자사주를 제외한 유통가능물량은 30%수준이다.

그는 "시가총액 1위에서 5위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유통 가능물량의 50%를
모두 넘고 있어 제일모직 외국인투자자 지분율도 50%를 넘는 15%이상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