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낸드' 양산 놓고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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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업에선…
D램 편중돼 수익구조 다변화 시급
청주공장엔 빈 공간 없고
이천공장 사용 땐 D램 생산 차질
신공장 지어도 삼성에 5년 뒤처져
박성욱 사장, 새벽 출근 '비상 경영'
D램 편중돼 수익구조 다변화 시급
청주공장엔 빈 공간 없고
이천공장 사용 땐 D램 생산 차질
신공장 지어도 삼성에 5년 뒤처져
박성욱 사장, 새벽 출근 '비상 경영'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 생산할 것인지 쉽게 결정하지 못해서다. 기존 공장에는 3D낸드를 생산할 공간이 거의 없고, 신규 공장은 빨라야 4년 뒤에나 건설되기 때문이다. D램에 회사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하루라도 빨리 3D낸드를 생산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사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전 임원은 최근 오전 7시 출근을 시작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낸드플래시 비중 높여라”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다. 이 중 D램은 삼성에 이어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40%에 육박한다. 낸드는 상황이 다르다. 세계 4~5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낸드플래시 비중을 늘려야 한다. 현재 평면 낸드는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혀 신제품 개발이 어렵다. 3D낸드사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각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은 지난해 중국 시안에 3D낸드 전용공장을 지었다. 월 7만장가량의 웨이퍼(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기판)를 찍어내고 있다. 세계 2, 3위인 도시바와 마이크론도 연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반도체업체 중 SK하이닉스만 3D낸드사업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로서는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 신공장은 빨라야 2018년 착공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턴 3D낸드를 생산하기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투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0년간 약 31조원을 투자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공장 1개씩을 짓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청주 신공장에서 3D낸드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언제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하느냐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은 빨라야 2018년부터 터 닦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보다 5년 늦게 전용공장을 갖게 된다. 그 사이 삼성이 시안에서 3D낸드 생산을 계속 늘리면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기존 청주 공장에서 3D낸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공장은 빈공간이 거의 없다. 3D낸드 생산라인을 설치해도 생산 가능량이 월 웨이퍼 2만장 정도다. 삼성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기존 평면 낸드 라인을 3D로 개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생산효율이 전용 라인보다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신축한 이천 M14 공장의 일부를 3D낸드 생산을 위해 쓸 수도 있지만, ‘캐시카우’인 D램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된다. 시장에서 3D낸드 대량 생산에 대한 “묘안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최근 7시 이전에 출근해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돈을 잘 벌고 있다고 방심하지 말고 부지런히 미래 먹거리를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낸드플래시 비중 높여라”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다. 이 중 D램은 삼성에 이어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40%에 육박한다. 낸드는 상황이 다르다. 세계 4~5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낸드플래시 비중을 늘려야 한다. 현재 평면 낸드는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혀 신제품 개발이 어렵다. 3D낸드사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각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은 지난해 중국 시안에 3D낸드 전용공장을 지었다. 월 7만장가량의 웨이퍼(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기판)를 찍어내고 있다. 세계 2, 3위인 도시바와 마이크론도 연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반도체업체 중 SK하이닉스만 3D낸드사업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로서는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 신공장은 빨라야 2018년 착공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턴 3D낸드를 생산하기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투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0년간 약 31조원을 투자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공장 1개씩을 짓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청주 신공장에서 3D낸드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언제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하느냐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은 빨라야 2018년부터 터 닦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보다 5년 늦게 전용공장을 갖게 된다. 그 사이 삼성이 시안에서 3D낸드 생산을 계속 늘리면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기존 청주 공장에서 3D낸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공장은 빈공간이 거의 없다. 3D낸드 생산라인을 설치해도 생산 가능량이 월 웨이퍼 2만장 정도다. 삼성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기존 평면 낸드 라인을 3D로 개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생산효율이 전용 라인보다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신축한 이천 M14 공장의 일부를 3D낸드 생산을 위해 쓸 수도 있지만, ‘캐시카우’인 D램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된다. 시장에서 3D낸드 대량 생산에 대한 “묘안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최근 7시 이전에 출근해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돈을 잘 벌고 있다고 방심하지 말고 부지런히 미래 먹거리를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