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모디 3대 경제개혁…인도, 2분기 성장률 7%로 '주춤'
인도가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이 난항을 겪으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연율 기준)라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분기 7.5%보다 낮은 데다 전문가들 예상치인 7.4%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부문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인도 정부는 올초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8~8.5%를 제시했다.

이미 인도 재계에선 인도중앙은행이 연 7.25%인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올 들어 세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조정기”라며 추가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성장세가 주춤해진 원인으로 지지부진한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을 꼽고 있다. 모디 총리는 노동법, 토지수용법, 부가가치세법 개정 등 3대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이해 관계자의 거센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4개의 복잡한 노동관계 법률을 4개로 통합하는 노동법 개정에는 인도 주요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위해 토지 수용 요건을 완화한 토지수용법 개정에 대해 야당은 ‘반(反)농민·친(親)기업적’ 법률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