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 "농산물 추석 선물세트에 관심 갖는 기업 부쩍 늘었다"
“올 추석 선물세트로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선물을 받은 직원이나 고객 반응이 좋은 데다 한국 농업을 돕는다는 이미지까지 얻어 일석이조라는 것입니다.”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농산물 선물세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화재와 SM그룹, LS엠트론이 이미 올 추석 임직원 기념품으로 농식품 세트를 선택했다. 현대자동차는 고객 사은품으로 농식품 꾸러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KT&G는 추석을 맞아 사회복지재단에 농산물을 기부하기로 했다. 아동센터에 과일 등 농산물을 보내 간식으로 활용하게 돕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 농산물의 품질을 인정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공산품 선물보다 신선한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농산물을 활용해 상생마케팅에 참여하는 기업 수도 매년 늘고 있다고 했다. 올해 65개 기업이 농산물을 활용한 회사 마케팅을 진행했다.

국산 농산물 품질은 미군부대 공급을 통해서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오는 10월부터 농협이 전국 11곳 미군부대 커미서리(대형 판매점)에 농산물을 공급한다”며 “미군 커미서리는 대부분 농식품을 본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품질 관리에 철저한데 농협의 국산 농산물이 그만큼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미군부대에도 국산 농산물이 공급된다. 이 대표는 “미군부대에 들어가는 물량은 전량 수출로 잡힌다”며 “농식품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을 통한 농산물 인터넷 판매도 확대한다. 경기 고양시에선 두 시간 이내 배송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그만큼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며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쌀을 바로 받아 밥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쿠팡과의 협력사업을 통한 물량 규모가 9월 한 달에만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530개 주유소에서 주유 시 생수나 티슈 대신 소포장한 농산물을 사은품으로 주는 사업도 시행한다. 이 대표는 “잡곡이나 양파즙, 감자 등 우리 농산물을 선물할 계획”이라며 “받는 사람의 반응도 공산품을 줄 때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산 농산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