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과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실적 악화로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적잖은 자금을 쏟아부었는데도 자회사 부실이 한층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풍산 등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풍산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3% 내린 2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개월 새 22.72% 떨어졌다. 미국 생산법인 PMX가 매년 적자를 내면서 모회사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PMX는 주력제품인 전기동(전선 등에 사용하는 순도 높은 구리) 가격 하락과 높은 이자비용으로 지난해 138억원, 올 상반기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풍산은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PMX에 1613억원을 출자했다. 이훈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PMX는 매년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풍산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주가도 자회사 한화화인케미칼의 영향으로 최근 한 달 새 12.1% 떨어졌다. 한화화인케미칼은 2011년부터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왔고 올 상반기엔 18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은 562.66%에 달해 지난해 말 대비 297.13%포인트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지원을 위해 오는 11월 한화화인케미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60억원을 출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화인케미칼의 주력제품 TDI(폴리우레탄 원료)는 중국에서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