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대상 상무가 5살 연하의 금융인과 오는 12월 28일 결혼한다.

대상그룹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양가의 뜻에 따라 가족들과 가까운 친지들만 초청한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조용히 올릴 계획이었으나 의도치 않게 외부에 결혼계획이 먼저 공개돼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밝혔다.

임 상무와 화촉을 올리게 된 국유진(30)씨는 미 시카고대학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금융 전문가로, 현재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 씨는 결혼 후에도 뉴욕 본사에서 근무할 예정이어서 임 상무는 결혼과 함께 대상의 뉴욕 지사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된다고 대상그룹은 밝혔다. 국 씨는 국균(63)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의 장남으로 알려졌다.

임 상무의 결혼이 주목받는 것은 임 상무가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언니 임세령 상무는 이에 못 미치는 20.4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버지 임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3.32%다.

임세령 상무는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결혼으로 삼성가 사람이 되면서 동생보다 적은 지분을 갖게 됐다. 이 부회장과는 결혼 11년만인 2009년 이혼했다.

재계에서는 대상홀딩스 최대 주주인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세령 상무도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고 '메종 드 라 카테고리' 같은 개인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민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2009년 대상으로 입사해 PI본부 차장, 전략기획팀 차장을 거쳐 현재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12년부터 대상 식품사업총괄 상무를 맡고 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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