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89) 영국 여왕이 오는 9월 9일이면 영국 군주 가운데 최장수 통치자로 등극한다. 찰스 왕세자(66)는 왕위에 대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52년 4세의 나이에 왕세자가 된 찰스 왕자는 64년째 왕위 계승 서열 1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 에드워드 7세(재위 1901~1910)가 보유한 최장기 왕위 대기 기간(59년 2개월 13일)을 갈아치운지 오래다.

그러나 찰스 왕자는 좀처럼 왕위에 대한 심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이던 2012년 한 행사장에서 우연히 영상에 담 긴 농담조의 말이 거의 전부다. 찰스 왕자는 "참을성이 없다고요? 당연합니다. 나도 곧 수명이 다할 것이고, 조심하지 않으면 쓰러 질 수 있습니다"고 했다.

그가 왕위에 오르면 어머니와는 차별화된 군주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할 만한 징후들은 여러차례 나왔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한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왕세자가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왕실이 국가로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실의 재정 독립은 왕실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존해 있는 동안 '왕위 계승' 얘기는 금기시되는 분위기. 2013년 조지 왕자 탄생으로 할아버지가 된 찰스 왕자가 언제 왕위에 오를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