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대안은 해외투자] 3년 펀드 수익률 들여다보니…국내 주식형 0.67% vs 16.71% 해외 주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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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 '편식' 대신 글로벌 분산투자로 리스크 줄여야
저성장·고령화 진행된 국내시장…소수기업 집중도 약점으로 지목
해외펀드는 내년부터 세제 혜택…매매·평가차익 등 15% 감면
미국 금리인상·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투자환경도 녹록지 않아
국내·해외 균형감 있는 투자를
저성장·고령화 진행된 국내시장…소수기업 집중도 약점으로 지목
해외펀드는 내년부터 세제 혜택…매매·평가차익 등 15% 감면
미국 금리인상·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투자환경도 녹록지 않아
국내·해외 균형감 있는 투자를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가 현실화됐다. 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예금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식과 연계한 투자상품으로 돈을 버는 것도 쉽지 않다. 저성장과 고령화 탓에 국내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이 뚝 떨어진 탓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주식 편중 심화…한계 봉착
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847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26%, 3년 수익률은 0.67%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712개의 1년 및 3년 수익률은 각각 -1.85%, 16.71%로 국내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편식’은 여전하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1.9%인 데 반해 내국인의 주식투자액 중 국내주식 비중은 80%에 달한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같은 작은 시장에 개인의 모든 금융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지나친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라며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저성장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점도 국내 주식 투자의 한계로 지목된다. 한국과 비슷한 제조업 기반의 수출 국가이면서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 주가는 최근 아베노믹스에 따른 반등세를 제외하면 1990년 이후 25년 동안 하락세를 그렸다. 대만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국내 시장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는 점은 위기 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1208조4671억원)의 20%가 넘는다. 한때 핀란드 대표 기업인 노키아는 핀란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95%나 급락했다. 이에 핀란드 주가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와 겹치면서 고점 대비 65% 미끄러졌다.
○글로벌 분산 투자가 대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투자환경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국내 주식만 투자한다고 이 같은 대외 변수를 피해갈 순 없다. 지난달 1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분산 투자를 수익률 제고 방안으로 꼽는다. 손성동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는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 비중을 5 대 5로 해두고 개인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조정하거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해외 투자를 하는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 주식 투자전용 펀드가 내년에 출시되면 해외 투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 주식의 매매, 평가차익, 환차익 등에 대한 세금이 사라지는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 따라붙던 15.4%의 세금이 사라지는 만큼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도입 시점부터 2년으로 한정되며 1인당 3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은 최대 10년의 운용 기간이 적용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국내 주식 편중 심화…한계 봉착
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847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26%, 3년 수익률은 0.67%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712개의 1년 및 3년 수익률은 각각 -1.85%, 16.71%로 국내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편식’은 여전하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1.9%인 데 반해 내국인의 주식투자액 중 국내주식 비중은 80%에 달한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같은 작은 시장에 개인의 모든 금융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지나친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라며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저성장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점도 국내 주식 투자의 한계로 지목된다. 한국과 비슷한 제조업 기반의 수출 국가이면서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 주가는 최근 아베노믹스에 따른 반등세를 제외하면 1990년 이후 25년 동안 하락세를 그렸다. 대만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국내 시장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는 점은 위기 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1208조4671억원)의 20%가 넘는다. 한때 핀란드 대표 기업인 노키아는 핀란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95%나 급락했다. 이에 핀란드 주가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와 겹치면서 고점 대비 65% 미끄러졌다.
○글로벌 분산 투자가 대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투자환경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국내 주식만 투자한다고 이 같은 대외 변수를 피해갈 순 없다. 지난달 1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분산 투자를 수익률 제고 방안으로 꼽는다. 손성동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는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 비중을 5 대 5로 해두고 개인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조정하거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해외 투자를 하는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 주식 투자전용 펀드가 내년에 출시되면 해외 투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 주식의 매매, 평가차익, 환차익 등에 대한 세금이 사라지는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 따라붙던 15.4%의 세금이 사라지는 만큼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도입 시점부터 2년으로 한정되며 1인당 3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은 최대 10년의 운용 기간이 적용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