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위탁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대한 일일 수익률 평가를 시작했다. 운용사간 경쟁을 유도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려는 게 본래 취지인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분위기다.

지난 7월 이후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던 자금 가운데 1조 원 이상을 회수했다. 국민연금이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며 위탁운용 펀드에 대해 연초부터 1년 단위 수익률 평가제도를 도입했고, 지난 7월부터는 일일 수익률 모니터링까지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자산운용사 일일 수익률 평가에 의견분분…내 투자자금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국민연금은 현재 약 44조 5천억원의 자금을 국내 28개 자산운용사와 8개 투자자문사에 위탁운용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운용업계 특성을 외면한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제도를 강행하는 사이, 운용업계 혼란은 물론 기금 운용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들은 거대 자금을 집행하는 국민연금이 지금처럼 단기 수익률 평가를 강화하면 운용사들도 단기성과 달성을 위해 기업의 기초적인 가치가 아닌 시장의 방향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실제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폭락장에서 국민연금의 단기평가 기준 때문에 위탁운용사들이 알아서 손절 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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