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내년 예산을 적자로 편성하면서 증세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출 축소 의사를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 면 정부는 연방의회에 보낸 내년 예산안에서 305억헤알(약 9조90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자 를 메우는 방안으로 주요 소비재에 대한 증세와 교육·복지 분야 지출 축소 방침을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연립정권 참여 정당의 지도부를 만나 증세와 지출 축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증세 방침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적자예산 편성으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다. 내년 적자예산 편성으로 2017년에는 68.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를 넘으면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 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은 BBB-와 Baa3다. BBB-와 Baa3는 투자등급 가 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피치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아래서 두 번째인 ‘BBB’다. 피치도 S&P 와 무디스를 따라 투자등급의 최하위 단계인 ‘BBB-’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적자예산 편성 소식에 헤알화 가치는 큰 폭으로 내리 고 상파울루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전날 1.4%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