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1개월째 흑자행진
지난 7월 경상수지가 4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흑자가 발생해 ‘불황형 흑자’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가 101억148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4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624억32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73억800만달러)보다 31.9% 급증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과 수입은 동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 수출은 482억2040만달러로 전년 동월(538억1170만달러)보다 10.4% 줄었다. 수출은 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수입은 373억453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470억1730만달러) 대비 20.6% 급감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불황형 흑자’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액 감소와 해외 수요 부진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7월 여행수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14억463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2008년 7월(16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