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포장도로' 진입하나
주식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자동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선전한 데 이어 이익률이 높은 내수시장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3.41% 오른 1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11%(15만4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도 3.23%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1.97% 올랐다.

자동차주 동반상승은 1일 발표된 8월 실적이 시장 기대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는 8월 총 판매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36만9792만대라고 발표했다. 내수는 6.1% 늘어난 5만1098대, 해외는 2.8% 증가한 31만8694대였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한 4만1740대에 달했다. 수입차의 가격 인하 공세 속에서도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의 ‘K5’와 ‘쏘렌토’가 선전한 결과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가격인하 효과가 지난달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우려했던 중국 실적 감소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늦게 중국 시장에서 할인에 들어간 까닭에 8월 해외 실적에 타격이 있었지만 9월부터는 판매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무용 차량의 경비 인정 한도를 3000만원으로 제한하는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고가 수입차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내수시장 수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