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제값 준다"…대우증권 매각 주관사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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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제대로 자문 받겠다"
업계, 최고 100억원 수수료 기대
입찰 마감까지 눈치작전 치열
업계, 최고 100억원 수수료 기대
입찰 마감까지 눈치작전 치열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KDB대우증권의 매각자문 업무를 맡기 위해 글로벌 증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제값을 주고 제대로 된 자문 서비스를 받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수수료가 최대 100억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4일 자회사인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매각 작업을 맡을 주관사와 회계, 법률 자문사를 정할 계획이다. 매각 자문을 총괄하게 될 주관사로는 국내와 해외 증권사를 한 곳씩 선정할 예정이다.
IB 경험이 풍부한 산업은행 매각 담당 실무진들이 “자문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겠다”고 밝히면서 자문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문 수수료 몇 푼을 아끼려다 정작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은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팔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시 우리금융은 매각 대금의 0.09%를 매각 주관사 수수료로 정하고, 최대 수수료 한도를 15억원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 정도의 매물에 대한 자문 수수료는 0.5%는 돼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1% 이상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파는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 3개 회사의 장부가격은 약 2조45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만 붙여도 매각대금은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자문 수수료를 0.3%만 잡어도 매각 주관사는 1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산업은행은 수수료 한도를 없애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와 달리 회계, 법률 자문사는 정액의 수수료를 자문료로 받는다. 하지만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입찰사들 간 수수료 덤핑 경쟁으로 자문 수수료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업계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naver.com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4일 자회사인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매각 작업을 맡을 주관사와 회계, 법률 자문사를 정할 계획이다. 매각 자문을 총괄하게 될 주관사로는 국내와 해외 증권사를 한 곳씩 선정할 예정이다.
IB 경험이 풍부한 산업은행 매각 담당 실무진들이 “자문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겠다”고 밝히면서 자문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문 수수료 몇 푼을 아끼려다 정작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은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팔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시 우리금융은 매각 대금의 0.09%를 매각 주관사 수수료로 정하고, 최대 수수료 한도를 15억원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 정도의 매물에 대한 자문 수수료는 0.5%는 돼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1% 이상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파는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 3개 회사의 장부가격은 약 2조45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만 붙여도 매각대금은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자문 수수료를 0.3%만 잡어도 매각 주관사는 1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산업은행은 수수료 한도를 없애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와 달리 회계, 법률 자문사는 정액의 수수료를 자문료로 받는다. 하지만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입찰사들 간 수수료 덤핑 경쟁으로 자문 수수료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업계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