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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만난 농업…로컬푸드·스마트팜으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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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 넓히는 기업-농업

    유통업체는 판매망 넓혀주고
    지자체도 지역 특산물 홍보전
    베리팜 등 '돈 되는 농업' 성공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네 번째)과 농식품 수출 및 소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네 번째)과 농식품 수출 및 소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직장인 김미진 씨(30)는 요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가면 ‘옥고감’을 먹는다. 국내에서 재배된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함께 데워 제공하는 메뉴다. 스타벅스가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농업계와 상생하겠다는 취지로 내놨다. 필요한 농산물은 계약 재배해 미듬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들여온다.

    기업들이 농업계와 함께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30년이면 인류에겐 지금보다 두 배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농업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전 세계에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과 기업 간의 상생협력이 한국 농업계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 기술·인프라 든든한 지원

    기본 협력 구조는 간단하다. 기업은 농업이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농업은 기업에 우수한 원료와 재료를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상생협력추진본부’를 구성했다. 농산물 원료 구매, 수출 협력, 공동 출자, 종자 개발 등 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농식품부-기업, 지자체-기업 등 형태로 양해각서(MOU) 26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마트다. 농식품부와 이마트는 ‘농식품 유통혁신 및 우수 농식품 소비확대 협의체’를 구성했다. 국내 우수 생산자를 발굴하고 전략상품을 개발했다. 올해 30농가로 시작된 투자대상을 내년 60농가, 2017년엔 100농가까지 늘릴 계획이다. 총 420억원이 투자된다.

    롯데슈퍼와 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판로 확대를 위해 협력을 시작했다. 유기농산물 판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롯데슈퍼는 109개의 유기농 전용 코너를 도입해 70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CJ 중국본사는 농식품부와 함께 중국 수출 유망상품을 개발한다. 참치캔, 김, 인삼류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식품을 중심으로 전략 상품을 선정했다. TV홈쇼핑 등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인센티브 제공

    지자체와 기업이 상생협력한 사례도 많다.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커피베이(Coffee Bay)는 전남 해남군 고구마를 사들인다. 해남 고구마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해남 고구마 라떼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전국 커피베이 매장에선 해남산 농식품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SPC그룹은 경남 진주시의 딸기와 토마토를 구입하고 있다. 진주 주요 농산물을 가공해 제품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에만 딸기 172t(40억원), 토마토 884t(30억원)을 구매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전남, 경남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북권, 경기권 등에서도 권역별 상생협력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 농업 간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와 함께 규제 개선 사항도 발굴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 및 품목 단위의 상생협력을 확산하기 위한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12일엔 ‘상생협력 경진대회’도 연다. 대한민국식품대전 내 상생협력관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선 농업과 대기업 간 상생협력 우수사례 식품들이 전시된다. 정부는 우수 수상업체를 선정하고 우수사례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성공사례

    농업의 6차산업화에 성공한 곳도 많다. 지난해 6차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로 선정된 베리팜영농조합법인과 애농영농조합법인이 돋보인다. 베리팜은 복분자 주산지 고창의 명성을 활용한 복합테마파크 ‘베리팜 힐링파크’를 조성했다. 복분자 생산·가공·유통에 체험까지 연계한 것이다. 애농은 새싹과 어린잎을 유기농으로 생산한다. 유기농 새싹을 활용한 ‘새싹 따서먹는 잼’ ‘어린잎 쿠키’를 개발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국순당의 고창명주는 복분자 생산농가와 국순당이 공동출자한 회사다. 고창 쌀과 복분자 원료에 국순당 기술연구소의 기술력이 합쳐졌다. 고창명주 ‘명작복분자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와인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엘림무역은 홍콩과 싱가포르로 딸기를 수출한다. 생산자와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홍콩의 잔류농약 검사시행을 대비해 사전검사를 실시했다.

    경기도청과 스타벅스, 미듬영농조합법인의 합작품인 라이스칩과 옥고감 등은 우리쌀과 농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출시한 사례다. 스타벅스에서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진 가공품이 팔릴 때마다 100원씩 적립된다. 이 적립금은 농업인 지원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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