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이래, 한국델파이 인수 계약…S&T 소송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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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자베즈 손잡고 지분 50% 매매계약 체결
해외 자동차부품 시장 공략·외국기업 M&A도 추진
S&T "2011년 이어 또 노조 불법개입" 소송 검토
해외 자동차부품 시장 공략·외국기업 M&A도 추진
S&T "2011년 이어 또 노조 불법개입" 소송 검토
▶마켓인사이트 9월2일 오전 9시10분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 이래cs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인수한다. 이래는 한국델파이 인수를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 및 외국 자동차 부품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S&T그룹이 불공정경쟁 등을 이유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이래의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금액 1000억원 못 미쳐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는 최근 미국델파이 본사와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래는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갖고 있어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국델파이 지분 92.3%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 50%의 매매가격은 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이래가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매입할 당시 가격(192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델파이는 1984년 대우그룹이 델파이와 50 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세운 회사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대우그룹 지분이 채권단으로 넘어갔으며 이 중 42.3%를 이래가 2011년 인수했다.
이래는 이번 인수전에서 S&T그룹과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미국델파이가 지분 50%를 다른 곳에 팔려면 이래의 동의를 받아야 해 이래가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T 측은 “미국델파이가 S&T와 협상을 한 것은 매각동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이래와 자베즈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 독자 진출해 한국델파이의 판로를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델파이는 미국델파이와의 계약에 묶여 해외 시장에 독자 진출하지 못했으며 한국GM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와 자베즈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여유 자금을 끌어들여 외국 자동차 부품기업 M&A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국델파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비용이 높아지면서 GM 본사가 한국 생산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래가 최대주주가 되면 거래처를 해외로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T, 이래 대상 소송 계획
S&T는 이번 주식매매 경쟁이 2011년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이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T 관계자는 “2011년 입찰 과정에서 이래가 한국델파이 노동조합을 이용해 부정경쟁을 벌인 의혹이 있으며 이번에 다시 노조의 불법 개입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것이 딜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래 측을 형사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는 한국델파이 노조가 ‘S&T 반대’에 나선 것도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델파이 노조원 820여명은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 S&T중공업 본사를 찾아 ‘S&T의 인수전 참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S&T중공업은 당시 “한국델파이 노조의 방해로 M&A가 실패하면 2011년 의혹을 포함해 반드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좌동욱/박준동 기자 leftking@hankyung.com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 이래cs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인수한다. 이래는 한국델파이 인수를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 및 외국 자동차 부품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S&T그룹이 불공정경쟁 등을 이유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이래의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금액 1000억원 못 미쳐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는 최근 미국델파이 본사와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래는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갖고 있어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국델파이 지분 92.3%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 50%의 매매가격은 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이래가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매입할 당시 가격(192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델파이는 1984년 대우그룹이 델파이와 50 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세운 회사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대우그룹 지분이 채권단으로 넘어갔으며 이 중 42.3%를 이래가 2011년 인수했다.
이래는 이번 인수전에서 S&T그룹과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미국델파이가 지분 50%를 다른 곳에 팔려면 이래의 동의를 받아야 해 이래가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T 측은 “미국델파이가 S&T와 협상을 한 것은 매각동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이래와 자베즈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 독자 진출해 한국델파이의 판로를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델파이는 미국델파이와의 계약에 묶여 해외 시장에 독자 진출하지 못했으며 한국GM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와 자베즈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여유 자금을 끌어들여 외국 자동차 부품기업 M&A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국델파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비용이 높아지면서 GM 본사가 한국 생산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래가 최대주주가 되면 거래처를 해외로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T, 이래 대상 소송 계획
S&T는 이번 주식매매 경쟁이 2011년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이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T 관계자는 “2011년 입찰 과정에서 이래가 한국델파이 노동조합을 이용해 부정경쟁을 벌인 의혹이 있으며 이번에 다시 노조의 불법 개입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것이 딜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래 측을 형사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는 한국델파이 노조가 ‘S&T 반대’에 나선 것도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델파이 노조원 820여명은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 S&T중공업 본사를 찾아 ‘S&T의 인수전 참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S&T중공업은 당시 “한국델파이 노조의 방해로 M&A가 실패하면 2011년 의혹을 포함해 반드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좌동욱/박준동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