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경제상황 컨트롤
급전직하 가능성은 낮아
美 등도 시장 정상화 공조
공모주펀드 '안정성+高수익'
채권혼합형펀드도 투자할 만
이태훈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는 “현재 시장에 대한 불안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기설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돼 있고 따라서 투자자들도 시장을 직시하고 투자의 길을 찾는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은행에서 20년간 몸담았다. 7년 전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 기업금융과 수출입·무역금융을 오랫동안 담당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흐름을 잘 분석한다는 게 그의 강점이다.
이 팀장은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선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며 “여전히 정부가 시장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통제력과 수단을 갖고 있어 다른 나라의 위기 때처럼 시장이 급전직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 시장의 추락을 원치 않기 때문에 국가 간 공조를 통해 시장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직전의 불안심리가 올린 뒤의 충격보다 더 큰 것 같다”며 “막상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은 평정을 유지하거나 초기에 잠깐 하락하더라도 금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이 팀장이 위험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은 공포에 질릴 필요도 없지만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보수적으로 투자하되 일정한 현금을 확보해 기회를 엿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추천하는 투자상품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연 5~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저점 매수가 가능해져 지수형 ELS의 매력과 안정성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가 다소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는 기본적으로 투자포트폴리오에 담고 가야 할 상품”이라고 말했다.
공모주펀드 투자도 권했다.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70~90%를 투자하고 10~30%의 자산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공모주가 나오면 청약하는 펀드다.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 시장이 흔들려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 안전성을 바탕으로 공모주에서 나오는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은 편이다.
채권혼합형 펀드도 추천했다. 이 상품 역시 주식 비중을 30% 정도로 유지하면서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70%가량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보통 5~8% 수준이다.
이 팀장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기여서 ‘채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위험한 것 아니냐는 문의가 많다”며 “채권혼합형 펀드는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운용하면서, 중간에 사고팔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