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 즉각 동참 선언…보험업계 "아직 논의 없어"

KB, 신한, 하나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고용 확대에 일조하기 위해 산하 계열사 전무급 이상 임원들과 함께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는 방식으로 임금나누기 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당장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생명·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보험 쪽에선 임원 연봉 반납 문제와 관련해 오가는 얘기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회사가 아닌, 여러 회사 임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함께 반납하겠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며 보험업계에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연봉의 30%를 반납해 단기적으로라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위직 임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2일 조찬 모임에서 신규 채용 확대 재원으로 쓰기 위해 연봉의 30%를 무기한 자진반납하기로 뜻을 모은 사실이 알려졌다.

곧바로 비교적 고액의 보수를 받는 다른 금융권 CEO들의 움직임으로 눈길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인규 DGB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 등 지방 금융지주 3사 회장이 먼저 연봉 반납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전화 접촉을 통해 연봉 20%를 반납해 신규 채용 확대 등에 사용키로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