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완성 작업이 한창인 고층아파트 높이의 데크하우스. 세진중공업  제공
외관 완성 작업이 한창인 고층아파트 높이의 데크하우스. 세진중공업 제공
지난 5일 울산 온산공단 세진중공업 공장. 줄지어 서 있는 고층 아파트 높이의 데크하우스(선내 선원 생활공간) 위에서 직원들이 외관 완성 작업에 한창이었다. 7개동의 보온숍(온도 유지가 가능한 창고형 공장)에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 들어가는 대형 LPG 연료탱크가 공정 막바지 작업을 거치고 있었다. 공장부지 내 접안 부두에 서자 이 회사가 납품하는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공장 시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의열 대표는 “우수한 공장 설비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진중공업은 데크하우스, LPG탱크 등 대형 조선 기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온산공단에 연면적 60만㎡(약 18만평)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대형 조선사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사용되는 LPG탱크 100%, 데크하우스 약 90%를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발빠른 설비 투자와 원가 절감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히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5680억원,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24억원, 256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최근 수출과 사업 다변화가 가시화돼 올해는 새로운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비고르사로부터 암모니아탱크 물량을 수주해 첫 수출 실적을 올렸다. 기존 데크하우스 기술을 활용한 리빙쿼터(해양시추시설 내 선원 거주공간)를 최근 개발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진중공업은 사업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위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공모를 진행한다.

울산=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