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라 부실 파악 어려웠다더니…대우조선 이사회도 안간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지난 2분기 3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이사회에 2년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의 경영 부실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그동안의 해명과 달리 산업은행이 자회사 관리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6일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실이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 비상무이사로서 감사위원회 위원이자 이사회 멤버였던 이모 전 산업은행 기업금융4실장은 지난해 2월과 올해 3월 열린 대우조선 결산 재무제표 승인 이사회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사회에 앞서 기말감사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열린 감사위원회에도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모두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에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먼저 반영한 해다. 조선업계에선 ‘해양플랜트사업을 확대했던 대우조선도 위험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터였다. 산업은행은 “기업금융4실장이 대우조선 비상무이사를 겸직해 참석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증권업계에서 지난해 1분기부터 대우조선 평균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는 등 경고를 보냈는데도 산업은행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과 매년 맺는 경영목표 양해각서(MOU) 중 전체 조선업종 대비 주가상승률 목표를 종전의 절반으로 낮춘 것도 경영 악화를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