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그랜저 디젤이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디젤 세단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랜저 디젤은 지난해 7월 판매량 1709대로 처음 1위에 오른 뒤 9월까지 3개월 연속 디젤 시장 점유율 19%를 유지했다. 10월엔 월간 판매량 2000대를 넘어섰고 한 달 뒤엔 시장 점유율 31%로 처음 30%대를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매달 1200대 이상 판매되며 점유율 18~19%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출시된 뒤 월평균 판매량은 1400대로 수입 디젤차를 압도하고 있다.
그랜저 디젤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디젤 세단의 최강자 자리는 독일 차가 차지했다. BMW 520d와 아우디 A6 TDI,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등이 번갈아가며 1위를 차지했지만 월 판매량이 1000대를 넘지는 못했다.
올 7월 수입 디젤차 1위였던 A6 TDI의 판매량은 791대였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가 586대로 2위였으며 E220 CDI(506대), 520d(46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GM 말리부 디젤(959대)과 쏘나타 디젤(696대), 르노삼성 SM5 디젤(689대), 기아자동차 K5 디젤(592대) 등도 대부분 수입 디젤차보다 많이 팔렸다.
그랜저 디젤은 작년 6월 수입 디젤차에 맞서기 위해 처음 나왔다. 가격이 수입 디젤차보다 1000만원 이상 싼 3000만원 초반대인 데다 소음이 적고 내부 공간이 넓어 지난해 목표치(5000대)의 배를 넘는 1만1005대가 팔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