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프 여전사들 '에비앙대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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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 10일 개막
김효주 '2연패+신인왕' 두 토끼 사냥…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전인지, 4개국 메이저 석권 기회…유소연 "작년 실격 아픔 씻겠다"
미셸 위·리디아 고 등도 출격
김효주 '2연패+신인왕' 두 토끼 사냥…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전인지, 4개국 메이저 석권 기회…유소연 "작년 실격 아픔 씻겠다"
미셸 위·리디아 고 등도 출격
“내가 미국인이라면 그런 이의 제기를 했을까.”
‘침묵의 암살자’란 무시무시한 별명을 달고 다니는 박인비(27·KB금융그룹).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인 그가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때가 있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직후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개 메이저대회면 충분하다”며 AP와 ESPN 등 미국 언론들이 내세운 ‘진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5개 메이저 제패’라는 주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LPGA 무대를 독식하는 ‘K골프’를 시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독설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잔불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리조트GC(파71·6453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이 박인비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슈퍼 슬램’이면 되겠니?
박인비는 앞서 “에비앙은 2012년 이미 제패한 대회”라고 말했다. 사실상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선 긋기’지만 세계 골프계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르다. 박인비가 이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LPGA 역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5개 메이저대회 제패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생애 통산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박인비를 포함해 7명만이 기록했다. 남자 프로골프 투어인 PGA에서도 타이거 우즈를 포함해 5명밖에 없다. 잭 니클라우스(1966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벤 호건(1953년), 진 사라센(1935년) 등이다. 이번 대회는 ‘절대 강자’ 지위에 쐐기를 박고 스스로 역사가 될 호기인 셈이다.
새 기록 작성에 한 발 더 다가갈지도 관심이다. 우선 메이저 10승을 올린 ‘살아 있는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통산 72승)을 넘어서는 게 당면 과제다. “이런 속도라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인 패티 버그의 15승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임경빈 프로)가 나오는 만큼 욕심을 내볼 만하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들 총출동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도 에비앙은 특별하다. 이미 한·미·일 3개국 메이저를 석권한 만큼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3개 대륙, 4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게 된다. ‘다양한 코스에서 모두 강하다’는 점을 입증할 기회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을 주는 한화금융클래식(우승상금 3억원)까지 건너뛰며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도 마음이 급하다. 지난해 캐리 웹을 제치고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해 세계 골프팬을 놀라게 한 그는 지난 3월 JTBC파운더스컵까지 품에 안아 ‘승승장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6개월째 우승컵을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 김세영(22·미래에셋)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LPGA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1048점을 따낸 그는 현재 1위인 김세영(1104점)을 56점 차로 뒤쫓고 있다.
지난달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에게도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변형 퍼터 사용을 이유로 2라운드에서 실격당한 아픔이 있다. 퍼터로 신발에 묻은 모래를 털다 샤프트가 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곤 자진신고했고, 그대로 짐을 싸야 했다. 그는 “고국에서 우승한 기운을 그대로 받아 아쉬움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한 노무라 하루(23·한화)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셸 위(26),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박인비에게 넘겨준 리디아 고(18) 등 스타 골퍼가 모두 출전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침묵의 암살자’란 무시무시한 별명을 달고 다니는 박인비(27·KB금융그룹).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인 그가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때가 있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직후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개 메이저대회면 충분하다”며 AP와 ESPN 등 미국 언론들이 내세운 ‘진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5개 메이저 제패’라는 주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LPGA 무대를 독식하는 ‘K골프’를 시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독설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잔불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리조트GC(파71·6453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이 박인비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슈퍼 슬램’이면 되겠니?
박인비는 앞서 “에비앙은 2012년 이미 제패한 대회”라고 말했다. 사실상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선 긋기’지만 세계 골프계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르다. 박인비가 이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LPGA 역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5개 메이저대회 제패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생애 통산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박인비를 포함해 7명만이 기록했다. 남자 프로골프 투어인 PGA에서도 타이거 우즈를 포함해 5명밖에 없다. 잭 니클라우스(1966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벤 호건(1953년), 진 사라센(1935년) 등이다. 이번 대회는 ‘절대 강자’ 지위에 쐐기를 박고 스스로 역사가 될 호기인 셈이다.
새 기록 작성에 한 발 더 다가갈지도 관심이다. 우선 메이저 10승을 올린 ‘살아 있는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통산 72승)을 넘어서는 게 당면 과제다. “이런 속도라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인 패티 버그의 15승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임경빈 프로)가 나오는 만큼 욕심을 내볼 만하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들 총출동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도 에비앙은 특별하다. 이미 한·미·일 3개국 메이저를 석권한 만큼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3개 대륙, 4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게 된다. ‘다양한 코스에서 모두 강하다’는 점을 입증할 기회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을 주는 한화금융클래식(우승상금 3억원)까지 건너뛰며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도 마음이 급하다. 지난해 캐리 웹을 제치고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해 세계 골프팬을 놀라게 한 그는 지난 3월 JTBC파운더스컵까지 품에 안아 ‘승승장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6개월째 우승컵을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 김세영(22·미래에셋)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LPGA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1048점을 따낸 그는 현재 1위인 김세영(1104점)을 56점 차로 뒤쫓고 있다.
지난달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에게도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변형 퍼터 사용을 이유로 2라운드에서 실격당한 아픔이 있다. 퍼터로 신발에 묻은 모래를 털다 샤프트가 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곤 자진신고했고, 그대로 짐을 싸야 했다. 그는 “고국에서 우승한 기운을 그대로 받아 아쉬움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한 노무라 하루(23·한화)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셸 위(26),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박인비에게 넘겨준 리디아 고(18) 등 스타 골퍼가 모두 출전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