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칼튼, 18층서 22층으로…다이내스티, 64실서 173실로
서울 3년간 재건축 호텔 43곳·객실은 1만실 넘게 증가
서울 시내 호텔 재건축 붐이 일고 있다. 호텔 재건축은 지은 지 20년을 넘어 시설이 노후화된 호텔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보통 10년을 단위로 이뤄지는 내부 리모델링 공사만으로는 시설 개보수와 고급화에 한계를 느낀 호텔들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995년 문을 연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을 지상 22층, 591실 규모로 재건축하는 안건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논현동 다이내스티호텔도 64실 규모의 객실을 173실로 늘리는 재건축 심의안이 통과됐다. 두 호텔 모두 건축 인허가만 받으면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다.
리츠칼튼호텔 재건축 용적률은 523%로 지금보다 168%포인트나 높아진다. 건물도 지상 18층에서 22층으로 높아지고, 375실이던 객실도 591실로 많아진다.
재건축에 들어간 호텔도 상당수다. 1982년 지어진 서교동 서교호텔은 올해 초 30개월 일정으로 재건축 공사에 들어갔다. 지상 13층이던 서교호텔은 2018년 지상 22층, 366실 규모의 호텔로 탈바꿈한다. 60년 된 충무로(남학동) 아스토리아호텔도 최근 재건축을 위해 철거를 시작했다. 2018년이면 지상 15층, 112실 규모의 중형급 호텔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호텔 3년 새 1만실 늘어
재건축·신축 호텔들은 관광숙박시설 특별법에 따라 제3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한 용적률보다 100%포인트 높은 400% 용적률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상업지역에선 최대 1300%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용적률 상향 조정에 따라 재건축·신축 호텔이 늘어나면서 최근 3년간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수는 1만실 넘게 증가했다. 2012년 말 161개 호텔, 2만7173실이던 서울시 등록 관광호텔 수는 지난 7월 말 265개 호텔, 3만7764실로 많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중구(3075실 증가), 종로구(1113실 증가), 동대문구(833실 증가), 강남구(816실 증가)를 중심으로 새 호텔들이 크게 늘었다.
2013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를 통해 용적률 완화 혜택을 얻은 재건축·신축 추진 호텔도 43곳(9838실)에 달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