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로봇으로 비장 절제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로봇으로 비장 절제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은 이재훈 간담도췌외과 교수팀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으로 비장 절제 수술을 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간담도췌외과는 간 담도 비장 췌장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외과다.

면역을 담당하는 비장은 왼쪽 옆구리 깊숙한 곳에 있고 크기가 커서 지금까지 주로 복강경 수술로 치료했다. 복강경 수술은 내시경과 수술용 칼 등으로 배에 네 군데 1~2㎝ 정도 구멍을 낸다. 비장 적출을 위해 4㎝ 절개를 한다.

이 교수팀은 로봇으로 2㎝ 정도 구멍 한 개만 내고 비장 절제 수술을 하는 데 성공했다. 상처가 작아 수술 후 1~2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의사가 직접 손으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쓰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수술 기구가 로봇 팔에 고정돼 있어 더 안정적이다.

이 교수는 “로봇 수술은 수술 동작이 자유로워 정확성과 환자 안전성이 높다”며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로봇 수술이 췌장이나 간 절제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