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3위로 '껑충'…플레이오프 우승 후보로
○페덱스컵 랭킹 3위로
파울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동반 플레이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14언더파 270타)을 1타 차로 따돌린 파울러는 올 시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 2승째를 기록했다. 파울러는 우승상금 148만5000달러(약 17억9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또 페덱스컵 랭킹을 22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려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이번 플레이오프의 ‘빅4’로 떠올랐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9위에서 5위로 올랐다.
스텐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파울러는 한때 3타 차로 타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14번홀(파4)에서 12m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울러가 1타 차로 따라붙자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플레이오프 챔피언인 스텐손은 16번홀(파3)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다. 스텐손은 3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지 못해 2타를 잃었고, 파울러는 단숨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홀(파5)에서 스텐손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는 것을 지켜본 파울러는 가볍게 파 퍼트에 성공, 우승을 확정했다. 스텐손은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주 세계랭킹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는 6타를 잃어 공동 33위(2언더파 282타)로 떨어졌지만 페덱스컵 랭킹은 1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배상문(29)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39위에 올라 70명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3차전 출전을 확정했다. 배상문의 페덱스컵 랭킹은 23위다.
○기대에 못 미친 ‘빅3’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빅3’로 꼽혔던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는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3위 데이는 막판 역전승을 노렸지만 6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1차전 더바클레이즈에서 우승한 데이는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지켰다.
1차전을 건너뛰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공동 29위(3언더파 281타)에 그쳐 페덱스컵 랭킹도 17위로 밀렸다. 스피스는 2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하며 부진했지만 매킬로이와 데이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1주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매킬로이는 다시 2위로 떨어졌고 버바 왓슨(미국)은 4위를 지켰다.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에 오른 재미 동포 케빈 나는 페덱스컵 랭킹 34위로 플레이오프 3차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은 한 주를 쉰 뒤 오는 17일 개막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