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할 것 없이…무차별 '찬바람' 부는 바이오주
제약·바이오주의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에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14~15%대 급락하면서 바이오 업종 주가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서도 올리패스 등 주요 바이오업체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고평가 부담으로 바이오주 조정

이날 코스닥지수는 1.63% 내린 638.2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 0.98% 오른 655.15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세로 바뀌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64억원, 6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도 0.24% 하락한 1878.68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고평가 부담에 시달리던 제약·바이오주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14.54%, 15.11% 하락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이날 2.96% 하락한 6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디톡스는 6.21% 떨어진 40만원, 바이로메드는 5.93% 떨어진 10만62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조정은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한미약품 등 제약 대장주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시장의 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바이로메드로 32.78%나 떨어졌다. 이어 한미약품이 27.01%, 이연제약이 2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바이넥스(-22.25%), 메디톡스(-21.43%) 등도 낙폭이 컸다.

○장외로 번져나가는 불안감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장외 바이오주도 코스닥 바이오주와 함께 동반 하락했다. 장외시장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항체 치료제 개발업체 파멥신은 5.61% 내린 2만5250원에 장을 마쳤다. 한 달간 주가하락률이 33.99%에 이른다. 유전자 치료 신약 개발업체 올리패스는 이날 전날과 동일한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57.69%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외 진단용 의약품 개발업체 휴마시스는 최근 한 달간 27.48% 하락했다. 보톡스의 일종인 보툴렉스 제조업체 휴젤과 암치료제 개발업체 신라젠도 각각 20%, 18.11% 하락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