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현대삼호중·대우조선 4시간 파업, 삼성중은 8일 밤 결정될듯

전국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첫 공동파업을 예고한 9일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8일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확인한 결과 3곳 참여가 확정됐고, 삼성중공업은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단협이 끝나야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중소형 조선소들은 내부 사정 등으로 대부분 참여가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에는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등 핵심 3사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 신아sb,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소 노조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올 2월 출범한 전국 조선업종 노조연대에서 결정됐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회사 측이 조선경기 침체와 경영위기를 이유로 임금동결안을 제시하며 진척이 더디자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조합원 1만8천여 명)는 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파업한 조합원들은 오후 1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 집회에 참가한 뒤 13개 사업부별로 나눠 울산시내 10여 곳에서 시민 홍보전을 펼친다.

노조는 회사의 임금동결안 제시에 맞서 4일 오전 4시간, 지난달 26일 오후 4시간 각각 부분파업을 벌였다.

정병모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경영 위기는 경영진의 잘못"이라며 "경영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희생하도록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노조(조합원 7천여 명)도 타협점을 찾지 못해 연대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거제시 옥포동 GS마트 앞에서 '조선산업 지원방안 모색 및 대정부 선전전'을 열기로 했다.

노조는 임금 12만5천원 인상안 등을 놓고 협상했지만 진척이 없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임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방관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일"이라며 "고사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 회생을 위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조합원 2천500여 명)도 동참한다.

노조는 회사 정문 앞에서 집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로 했다.

빅3 조선소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은 8일 오후 2시 시작해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끝나야 파업 동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 6천여 명인 삼성중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금 6.56% 인상, 성과급 고정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통영 성동조선해양, 신아sb, 창원 STX조선해양, 부산 한진중공업, 울산 현대미포조선 노조 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통영 성동조선해양 노사는 최근 교섭에서 임금 동결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회사가 최근 삼성중공업 등과 '경영협력협약'을 맺은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해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공동투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통영 신아sb 노조원들은 모두 무급휴직 상태여서 파업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창원 STX조선해양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단협을 이미 끝냈고, 회사가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동투쟁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노조와 금속노조 지회로 나뉜 복수노조 체제의 한진중공업 노조 가운데 조선업종 노조연대에 속한 금속노조 지회는 조합원 수가 172명으로 대표노조 지위를 갖지 못해 파업권이나 교섭권이 없는 상태다.

한진중공업 금속지회는 파업 대신 점심시간에 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임협이 결렬된 뒤 7일부터 11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이경욱 장영은 이정훈 김선호 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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