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4시간 파업…성동조선 "불참", 삼성중 "협상 중"

경남 지역 조선사업장 노조들이 9일로 예정된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을 놓고 회사 상황에 따라 참여와 불참 등 엇갈린 결정을 내놓았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8일 진행된 사측과 임금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9일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거제시 옥포동 GS마트 앞에서 '조선산업 지원방안 모색 및 대정부 선전전'을 열기로 했다.

노조는 임금 12만5천원 인상안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 못지않게 중요한 게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방관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일"이라며 "그동안 끊임없이 고사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 회생을 위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일 집회에 얼마나 많은 노조원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노조원은 7천여 명이다.

이에 비해 통영 성동조선해양은 공동투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성동조선 노사는 최근 열린 올해 임단협 협상을 통해 임금 동결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회사가 최근 삼성중공업 등과 '경영협력협약'을 맺은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해 회사 정상화를 최대한 앞당기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공동투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성동조선 노사는 10일 임단협 결과 조인식을 갖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9일 오전 다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중 관계자는 "내일 오전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파업 참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원 6천여 명으로 이뤄진 삼성중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금 6.56% 인상, 성과급 고정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 STX조선해양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단협을 이미 끝냈고 회사가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공동투쟁에 불참하기로 했다.

통영 신아sb 노조원들은 모두 무급휴직 상태여서 파업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거제·통영·창원연합뉴스) 이경욱 이정훈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