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도현 중사를 잊지 않겠습니다"…'연평해전 영웅' 강의실 만드는 숭실대
숭실대가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황도현 중사(기계공학과 98학번)를 추모하는 강의실을 마련하기 위해 기금 모금 운동에 나섰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1학년을 마치고 2000년 해군 부사관 183기로 입대한 황 중사는 당시 참수리 357호 포 사수로 전투에 임하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평소 “전역 후엔 내 손으로 국산 함포를 제작해 보겠다”고 말하던 황 중사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7일부터 숭실대 학생회관 앞에 마련된 기금 모금 부스에는 학생과 동문 등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윤홍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제2연평해전 6인의 영웅 중 황 선배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선욱 교수협의회장과 이석원 노조위원장도 부스를 방문해 모금에 동참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오른쪽)은 “황 중사는 국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자랑스러운 숭실인”이라며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이름이 되도록 모든 숭실인이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숭실대는 2002년 대학원 졸업식에서 황 중사의 유족에게 명예졸업장과 교직원이 모금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