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내정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끄는 것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와 함께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 내정자는 AIIB 회원국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진 내정자에게 AIIB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동북3성·연해주 등 동북아지역에 특화한 개발은행으로서 AIIB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진 내정자는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키기 위한 박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 뒤 “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동북아개발은행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그리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이 잘 조화를 이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AIIB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안보대화(SDD)’ 개막식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은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 노선에서 벗어나 개방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