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난민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시리아 내전에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현지 정세가 한층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시리아 공습에 나선 서방 국가의 영향력 확대를 의식해 러시아가 시리아에 병력과 군장비 등을 투입하고 있어서다.

외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 말을 인용, 러시아 항공기와 전차양륙함 등이 최근 며칠 새 지중해와 맞닿은 시리아 서부항인 타르투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잔혹한 폭정에 대항하기 위해 2011년 정권 축출을 목표로 한 반군이 조직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내전의 혼란을 틈타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 영토를 장악하면서 대규모 난민사태를 불러왔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를 격퇴하고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지 않는 한 난민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며 시리아 공습계획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